가이드라인, 그리고 하나님의 법

몇 달째 가이드라인 guideline, ‘지침’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오고 있다. 내게 떨어진 과업은 e-커머스 상의 상품판매 페이지의 사진에 대한 표준 가이드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상품을 촬영하는 방식에 대한 기준이 없다보니, 사진들은 점점 더 중구난방이 되어갈 뿐더러 그러다 보니 실무자들간의 예상되는 사진의 전형이라는 것이 없어 끊임없이 의사가 충돌하고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과 업무가 발생해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성적 고려 없는 물리적인…

OTD, District Y

지난주 여의도 SK 증권본사 빌딩에 들어선 디스트릭트 와이District Y(이하 D.와이)의 오픈 소식을 접하고 궁금하던 차. 월요일 저녁, 방문할 기회가 생겼다. 퇴근 시간의 D.와이는  오버더디쉬 푸드코트나 가츠규 가게에 손님이 꽤 있었을 뿐, 신규 F&B 공간이라기에는 상당히 한산했다. 오픈한지 일주일 채 되지 않아 단정적인 평가를 하기엔 시기상조이지만, 손창현 오티디코퍼레이션 대표가 인터뷰(하단 원문)에서 밝힌 “파워풀한 테넌트를 구성해 셀렉다이닝에서 한층…

K워크숍 일기(3)

[브랜딩 워크숍, 열한번째] 성경에 ‘겉사람’과 ‘속사람’이라는 표현이 있다. 딱 맞아 떨어지는 비유는 아니지만 오늘 워크숍에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꾸만 그 단어가 떠올랐다. 프리미엄 식품 커머스로서, 상품이나 서비스로 대표되는 다양한 고객접점에서 드러나는 활동들이 이 조직의 겉사람이라고 한다면,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비젼과 조직문화를 속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여정의 반을 넘어가는 브랜딩 워크숍을 진행하며… 겉으로 드러나는 성장과…

K워크숍 일기(2)

[브랜딩 워크숍, 여섯번째] 워크숍 참여 그룹은 가능한 다양한 직군으로 구성한다는 대전제하에, 참석 가능한 일정에 따라 각팀에서 상당히 랜덤하게 초청하고 있다. 초기 구성에서 이미 많은 변동이 있었고, 매회 초대할 때마다 일정조정이 발생하고 있다. 막상 시작을 하고 보니, 결과적으로 워크숍 진행 자체 보다는 초대장을 만들고, 개별 연락을 하며 일정조정, 그리고 다시 연락, 질문지를 회수하고, 미응답에게 요청… 이런…

K워크숍 일기(1)

[브랜딩워크숍, 5번째] “우리 운송차량을 찍어 보내는 고객에게 포인트를 주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를 저희끼리 했었습니다.” 고객 리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현장운영팀의 픽업대장님(익명성을 위해 별칭을 사용 중이다)이 농담삼아 나온 아이디어라고 하시며 이야기해 주셨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새벽 배송 중인 차량을 찍어 보내기, 특정 번호나 보기 드문 대형운송 차량에는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 등 세세한 내용까지 있는…

파일럿 워크숍1, 자기반성

드디어 첫번째 파일럿 브랜딩 워크숍을 했다. 팀 리더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진행 담당인 나는 화두를 던졌을 뿐, 그들의 열띤 대화에 내가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얻고 자기반성이 되었다. 회사의 초기부터 함께 했던 리더들은 조직에 대한 기여도 만큼 애착도 강했다. 조직의 성장을 자신의 성장과 동일시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만큼 앞으로 기대하고 도전하고 싶은 열정도 넘쳤다. 특히, 조직원…